신한투자증권이 25일 삼성물산에 대해 '분배' 대신 '성장'을 선택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분 및 영업가치 추정치 조정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 조정한 가운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11.2% 증가한 10조8000억원, 7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4.2%, 9.0% 상회했다.
호실적에 대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레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우선 건설은 전분기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대형 하이테크 공정 호조로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철강 물량 확대, 고마진 트레이딩 증가, 미국 태양광 매각 수익 반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패션 역시 수입상품 판매 호조와 온라인 매출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식음 부문도 급식 마진율 상승과 식자재 유통 매출 확대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은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높은 이익 안정성, 보유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 등의 방어적 매력이 돋보이던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내지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주가에 투영됐다"며 "비록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되며 기대감이 약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지주사 중에선 밸류업 이벤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배 대신 성장을 선택한 만큼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 목표주가는 보유 지분가치 상승, 영업가치 추정치 조정 등을 반영해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은 연구원은 "높아진 주주환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사주 소각 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앞당겼다"면서도 "다만 이를 제외하곤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이 아닌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사업 투자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측은 실적 설명회에서 향후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소통했으나 차기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는 2026년 이후에나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같은 맥락에서 삼성물산은 그간 강조한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서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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