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2차 개인 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4/25/20240425123117912444.jpg)
2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제2차 개인 투자자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의 핵심 기능은 금융시장 안정 유지"라며 "취임 이후에 레고랜드, 크레딧스위스 사태, 작년 같은 경우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구조조정) 등 고금리, 고물가 내지는 금융 불안 요인이 아직 해소가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신경써야 할 이슈들이 많고 최근에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을 통해 리스크를 제거해야 하는데, 제 바람은 가급적 이런 사안들이 마무리될 수 있는 시점까지 부족하지만 그래도 (원장직) 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제가 지금 빠지게 되면 특히나 이제 현안 대응 측면에서 유기된 역량과 팀워크가 좀 흔들릴 수 있다"며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PF 사업장 평가 방안 개선안을 6월부터 실행해야 9월 정도가 되면 눈에 보이는 리스크들 요소들은 어느 정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계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전쟁 등 외적 요인들과 관련된 충격들이 다 나오고 나면 이제 다른 변동성이 없는 한 사이클 상으로는 경기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위기 대응을 제가 하고 후임자는 조금 더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물려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에 대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금투세 부과 대상이 우리가 보기에 이제 고소득 내지는 고자산가라고 했던 그 기준이 과연 지금 상황에서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저희가 특정 배당 등의 소득에 대해 조세 부담을 주면 이로 인해 단순히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것 뿐만이 아니라 향후 유동성 공급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 마저 시장을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유예들에 대해 여러 의견을 표명하는 분들도 있는데 유예는 제가 보기에는 약간 좀 과하게 얘기하면 비겁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처럼 밸류업과 관련된 주제가 현안 이슈로 불거져 있을 때 오히려 지금 장을 넓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자본소득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해야할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투세를 폐지하면 물론 세수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의 파이를 크게 키워 중장기적으로 낮아진 세율을 증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한 효과 등을 살펴야 한다"며 "우리가 이제 그간 부동산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면 이제 새롭게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자본시장이라는 이 틀이 경제 전체의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