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30% 넘게 줄어들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탓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KB금융그룹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홍콩 ELS 관련 보상액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11%로 카드 조달 부담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3bp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8.3% 증가했다. ELS 판매 중지 등 비이자이익이 늘기 힘든 영업 환경이었음에도 그동안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양호한 수수료이익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3895억원에 그쳤다. ELS 손실보상(8620억원)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9315억원) 대비 58.2% 급락했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 KB국민카드는 1391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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