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의 초상화 어진(御眞)이 있는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터 일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선원전(璿源殿)은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이다.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됐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했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아트펜스는 궁·능유산 복원 현장의 공공디자인 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지난해 8월 30일 업무협약을 맺은 포스코 그룹의 높은 기술력과 이명호 작가(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의 디자인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덕수궁 선원전 권역의 복원과정과 이명호 작가의 아트펜스 디자인에 대한 설명 등이 있을 예정이며, 최응천 문화재청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선원전 권역은 오는 26일부터 무료 개방될 예정이며, 덕수궁 돌담길부터 정동공원, 러시아 공사관에 이르는 ‘고종의 길’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개방된다. 다만, 올해는 시범적으로 8월 31일까지만 개방하고, 상시 개방은 내년부터로 예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7~8월에는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내부에서 덕수궁 선원전 회화나무 등을 주제로 반짝(팝업) 전시가 준비되며, 2025년 이후 내부 상설전시 등을 포함한 중역사택 내부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한편, 중역사택은 2030년에 다른 곳으로 이전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최응천 청장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2030년대 이후 선원전 권역의 원형 복원 사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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