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일원에 분양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5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역시 청약 결과 3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0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2.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두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은 용인이란 지역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용인시 일대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오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한 데다 향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유발효과는 480조원, 직∙간접 고용효과는 192만명으로 추정된다.
두 단지 모두 인근에 광주첨단과학 산업단지 2지구, 본촌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모여 있다. 직주근접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어 청약 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여(2021년~올해 3월 기준)간 아산 탕정지구 일대에선 총 10개 단지, 4456가구(특별공급 제외)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총 21만5294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평균 48.3대 1로 높게 나타났다. 탕정지구를 제외한 아산시의 경쟁률(6.6대 1)보다 7.3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 기간 1순위 청약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탕정지구 내 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탕정면에서 분양한 '한들물빛도시예미지'로, 1순위에만 13만3361명이 몰려 32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탕정면에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52.6대 1로 아산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권 5곳 중 4곳이 탕정지구에 자리했다.
풍부한 일자리가 높은 경쟁률의 비결로 꼽힌다. 탕정면 일대에는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1단지가 위치해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 2캠퍼스 등을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탕정면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근로자 1만62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누계 생산액은 23조8147억원가량에 이른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의 경우 올해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이같이 탕정면은 직주근접 수요가 풍부한 만큼 아산시 내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탕정면 아파트 3.3㎡ 매맷값은 1529만원으로, 아산시 평균가(883만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해 인근 천안시의 3.3㎡ 매맷값 1006만원도 웃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고,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져 지역의 가치가 높게 형성된다”면서 “직주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