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났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방중 일정을 시작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 등과 회동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 주석과 회담한 후 방중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왕 주임과 만나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미·중 군사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에 있어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왕 주임은 "중국의 요구는 일관되어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지 말아야 하며,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에 대한 레드라인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찾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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