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러시아대사를 지낸 장 실장은 이날 공개된 KBS 1TV '남북의 창' 방송 1000회 기념 특별 대담에서 "궁극적으로 남북한 중 어디와 협력해야 하는지 러시아 스스로가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러·북 군사협력과 관련해 한국이 우려하는 사항을 러시아가 알고 있다. 또 러시아가 우려하는 상황도 한국이 알고 있다"며 "우려의 균형을 통해 양측이 서로 지렛대가 있는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한·러 관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국제 정세 블록화가 가속하거나 새로운 외생 변수가 심각하게 생기지 않으면, 한·러 관계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가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엔 "탈냉 이후 지난 30년간 국제 질서의 판과 최근 몇 년 사이 변화한 국제질서 판의 차이를 도외시한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미국 일각에서 북한 핵 동결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이른바 '중간 단계'엔 "미국의 상당한 고위층을 포함해 (미국에) '중간 단계'란 없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일·북 대화가 북핵 문제나 한반도 정세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테니 당연히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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