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에 금융권 발 동동···현대캐피탈 "안정적 0%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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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4-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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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든 금융권에서 연체율 급등에 비상이 걸렸지만, 현대캐피탈은 0%대 연체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선제적으로 개인금융 부문에서 연체 가능성이 높은 무담보 순수 신용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우량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현대캐피탈은 무담보 신용대출 자산의 비중을 2022년 1분기 7%에서 2023년 말에는 2.3%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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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캐피탈
[사진= 현대캐피탈]
최근 모든 금융권에서 연체율 급등에 비상이 걸렸지만, 현대캐피탈은 0%대 연체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해 온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총 연체율은 0.95%, 30일 이상 연체율은 0.92%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업 8개(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사는 물론, 캐피탈 업계를 포함한 모든 여신전문금융업계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토스뱅크가 1.32%, 케이뱅크가 0.96%의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낮았다.

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고금리 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를 지원하는 전속금융회사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고객들이 차를 구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체 상품자산 중 자동차금융 자산의 비중이 80%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현대캐피탈이 0%대의 연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 지난 2022년 8월 '신용위기 1단계'를 선포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잇따른 금리 인상에 따라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더욱이 물가와 금리, 집값, 경기선행지수 등의 주요 거시경제와 신용시장 지표가 1차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선제적으로 개인금융 부문에서 연체 가능성이 높은 무담보 순수 신용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우량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현대캐피탈은 무담보 신용대출 자산의 비중을 2022년 1분기 7%에서 2023년 말에는 2.3%까지 줄였다.

채권관리 체계도 정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2년부터 채권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4개 지역본부를 신설해 각 지역별 채권관리 조직을 더욱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먼저 연체채권 전담 인력을 늘리고, 고객의 총 대출규모와 상환여력 등 다양한 채권관리 지표를 기반으로 연체고객 분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이어 연체금액 상환 여력이 악화된 고객은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해 선제적인 대응을 실행했다. 또 심사, 금융범죄 예방, 임대차량 잔가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적극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속에 지난해 전체 자산은 1년 새 1조원 가까이 늘어난 39조60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수익도 4조8733억원을 기록해 1년 새 9.9%(4372억원) 증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금융에 편중된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안정적으로 본업에 충실했기 때문에 캐피탈 업계에 불어닥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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