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감소폭은 2020년 2월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산업별로 제조업(-3.5%)이 큰 폭으로 감소한 광공업 생산은 3.2% 줄었다. 전월 대비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전기장비(-7.3%) 등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3.5%)와 숙박음식점(-4.4%) 등에서 감소하면서 한 달 전보다 0.8% 줄었다. 건설업(-8.7%)과 공공행정(-1.6%) 등의 생산도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1로 전월 대비 1.6%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 역시 건축(-9.5%)과 토목(-6.0%)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한 달 전보다 8.7%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내려섰다.
정부는 3월 월별 변동성으로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생산이 2023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으로 조정 받는 모습"이라며 "분기별로는 5분기 연속 전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확인된 양호한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내수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차츰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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