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된 베트남 타인꽁(Thanh Cong·TC)그룹은 자동차 사업을 주축으로 발전해 온 가운데 현재 베트남 10대 그룹 중 하나로 올라섰다. 지난 25년 동안 TC그룹이 발전해 온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현대차와 함께한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1999년 설립된 가스회사 타인꽁가스(Thanh Cong Gas)를 모체로 하는 TC그룹은 2004년 자동차 산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자동차 제조 및 조립 공장을 하노이 동아인(Dong Anh)에 건설했다.
2007년에는 전국에 30개 대리점을 오픈했는데, 이는 당시 베트남 자동차 산업에서는 보기 드문 성장 수치였다. 2008년 타인꽁가스는 사명을 타인꽁그룹(TC그룹)으로 변경하고 베트남 현대 대형 트럭 브랜드의 주요 파트너가 되었다.
TC그룹은 2009년 현대차와 베트남 시장 승용차 생산, 조립, 유통 등에 대한 독점 협력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는다. TC그룹은 현대차와 협력해 산업용 차량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승용차로 확장했고, 그 결과 2018년 매출 약 10억 달러를 달성해 베트남 최고 자동차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유통업체는 사후 서비스(AS)를 제공하지 않아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현대차에 있어 TC그룹과의 협력은 서로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윈윈' 효과를 창출했다.
양사 간 협력은 점차 심층적으로 발전하면서 2017년 9월에는 베트남 내 상용차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하에 합작법인 현대타인꽁 상업합작회사(HCTV)가 공식 출범했다. 현재 현대타인꽁은 베트남 전역에 퍼져 있는 100개 이상의 대리점 및 파트너 시스템을 기반으로 판매망을 강화하면서 현지 판매량 1~2위를 다투고 있다.
2022년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부족과 경제 불안 속에서도 현대타인꽁이 판매한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8만1582대를 기록했다. 2023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6만7450대를 나타냈으나 당해 베트남 전체 차량 판매량이 25%가량 급감한 30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이다.
또한 베트남 자동차거래 플랫폼 oto.com.vn이 발표한 2022년 고객 만족도 조사(Next Gen 2022)에서도 HCTV는 구매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서비스 품질 고객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TC그룹은 완전한 자동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에는 베트남 빈즈엉성 잔커우(Gian Khau) 산업 단지에 현대타인꽁 베트남 자동차 2호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총 생산능력이 연간 10만대에 달하며, 2011년 가동을 시작한 1호 공장과 합하면 총 생산능력이 연간 18만대에 이른다.
그리고 작년에는 HCTV에서 생산된 현대차를 페루 등지에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 내 주요 대기업으로 자리 잡은 TC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부동산, 관광,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TC그룹의 3대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구체적으로 산업단지 사업에서는 자동차 사업을 기반으로 잔커우 산업단지에 3.8㏊(헥타르)의 부품 창고와 13.6㏊의 완제품 창고를 포함하여 자동차 생태계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관광 및 리조트 부동산 부문에서는 하노이의 고급 서비스 아파트 사업, 꽝남성의 복합 리조트, 닌빈의 리조트 단지 및 골프장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더파이브(The Five) 브랜드로 대표되는 TC그룹의 리조트 서비스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팬데믹 이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은행 및 금융 부문은 TC그룹의 가장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베트남 수출입상업합작은행인 엑심뱅크(Eximbank)의 주요 주주로 자리 잡으며 금융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 부문은 시장에서 TC그룹의 전략적 비전을 입증하고, TC그룹의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TC그룹이 사업을 확장하며 발전해 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현대차와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 베트남 관영 매체 VOV는 "세계를 정복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지만 TC그룹은 현대차의 기반과 지원을 발판 삼아 전 세계 많은 국가에 현대 상용차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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