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1년 전보다 2.9% 높아졌다. 지난 1월 2%대로 출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섰다.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3% 올랐는데 이는 전체 물가를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과 가격이 80.8%, 배가 102.9% 올랐다. 이를 포함한 신선과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8.7%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도 불안하다. 양배추(48.8%)와 토마토(39.0%), 배추(32.1%)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도 10.6% 상승했다.
3월부터 반등한 석유류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4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지만 중동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 불안 요인이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당초 예측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면서도 "불안 요인이기는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2%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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