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최우방국인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한 데 묶어 ‘외국인 혐오(xenophobic)’ 국가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이민 수용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우방국인 일본도 포함해서 이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대선 모금 행사에서 “알다시피,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과 다른 많은 이들 덕분"이라며 "왜냐고요? 우리는 이민자들을 환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두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하나로 묶어 비판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비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직면한 일본 정부는 이민자들에게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특히 노동력이 부족한 부문에서 일자리를 채우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전년 같은달 대비 10% 증가한 34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인구(약 1억 2400만 명) 중 약 2.7%다.
지난달 발표된 일본 아사히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2018년 여론조사에서는 44%의 응답자만 이처럼 답했었다.
미국 NBC뉴스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려면 2040년까지 674만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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