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3일(현지시간) 제5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K-금융을 수출하는 역할을 금융결제원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국내에서 지급결제 시스템을 잘 갖춰두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금융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시스템 구축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결제 시스템을 개도국에 심어놓으면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기가 수월해진다"면서 "밑바탕을 깔아놓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도국 입장에서는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고 우리는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결원은 국내 금융인프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조지아 중앙은행의 금융인프라 개선 추진 과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오픈뱅킹, 실시간이체, 디지털 ID, 비대면 고객신원확인, 소매지급결제인프라 전담기관 설립과 관련해 지식을 공유하고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연말께 조지아 중앙은행 직원들을 한국에 초청해 첫 지식공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조지아 디지털금융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협력활동 과정에서 조지아의 구체적인 수요가 확인될 경우 금융인프라 수출 등 후속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도 진행했다. 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오픈뱅킹 외에도 금결원이 전문성을 가진 다른 금융인프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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