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지원한 독일 최초의 6·25전쟁 참전비 제막,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추진 등을 위해 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다.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국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전 참전비와 개선문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 헌화·참배로 현지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초청 간담회를 가진 후 파리 앵발리드 보훈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현지 의료·요양시스템을 확인한다. 또 앵발리드 내에 있는 6·25전쟁 참전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국방·군사위원회 소속인 크리스티앙 깡봉 의원을 만나 양국의 국제보훈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7일에는 주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 유일의 독립운동가로, 일제강점기 프랑스 한국친우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을 적극 지지하고 후원했던 정치가 루이 마랭에 대한 건국훈장 전수 행사를 갖는다.
건국훈장은 직계 후손이 없어 루이 마랭이 생전에 활동했던 해외과학 아카데미에 전달한다. 이후 강 장관은 독립운동 사적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를 방문한 뒤 프랑스의 보훈담당 기관인 참전용사 및 전쟁피해자 사무처를 찾아 프랑스의 선진 보훈 업무를 확인한다.
강 장관은 8일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한다. 우리 정부의 지원(2억1000만원 전액 국비지원)으로 건립된 독일 최초의 6·25전쟁 참전비 제막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독일은 6·25전쟁 당시 야전병원 시설과 인원을 파견한 의료지원국이다. 강 장관은 제막식에 앞서 볼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 부총재를 만나 독일 적십자병원의 6·25전쟁 활동상을 담은 책자를 전달하며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9일에는 베를린 시내에서 독일 참전용사 유가족을 비롯한 적십자사 관계자 초청 간담회를 가진 뒤 10일에는 뮌휀 근교 그래펠핑시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특히 강 장관은 참배 후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시장을 만나 이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인 이 지사는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다.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가담했다.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발각됐다. 그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강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부를 비롯한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보훈을 통한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며 “독일에 잠들어 계신 이 지사가 그리던 고국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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