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암진단치료의 차세대 동력 '의료AI'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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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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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사진딥바이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사진=딥바이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작은 마을에서 윌버·오빌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 ‘플라이어 1호’가 비행에 성공했다. 그전까지 ‘인류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개념은 상상 속의 일일 뿐, 그 누구도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류는 그 뒤로도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통해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해 왔다. 그 끊임없는 도전의 연장선으로 컴퓨터의 코딩언어와 손안의 작은 스마트 디지털 기기로 세상의 흐름을 연산하고 주도하는 디지털의 시대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인류는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이란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와 기술의 발전을 빠르게 공유하고 누리는 하나의 진정한 공동체로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긴밀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기술의 진보를 데이터화하고 체계화해 인류는 또 다른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를 맞은 것이다.

특히 AI로 질병을 진단 또는 신약 개발에 활용하거나, 의료 시스템 전반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의료 AI 시장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 AI 시장은 2030년까지 1880억 달러(약 252조30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이자 AI 변화를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작년 9월 AI 신약 개발 기업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시장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에 의해 구동되고 히포크라테스 AI의 헬스케어 관련 거대언어모델로 훈련시킨 ‘공감형 헬스케어 의료 로봇’의 개발에 대한 협력 계획을 공표했다. 구글 또한 연례행사인 ‘체크 업’을 통해 지난해 3월 의료 전문 LLM ‘메드-PaLM’을 구축해 AI 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의사 시험과 같은 테스트에서 통과하는 등의 사례를 소개, 헬스케어 분야의 AI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AI 기업과 협업이나 자체 시스템 구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섰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외의 긍정적인 시장 환경을 기반으로 올해는 다양한 질병군에서 AI 의료 기업의 약진이 기대되는 해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질병 중 AI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도입으로 진단 환경의 개선과 의료 접근성의 향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분야는 단연 ‘암’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RAC)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2050년까지 77% 더 증가해 대략 3500만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그럼에도 암 치료 접근성에는 편차가 컸던 점을 지적하며 전 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국의 39%만 ‘보편적 의료 서비스’에 암 관리를 포함하는 것으로 드러나 암환자의 의료서비스 질과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필자의 회사와 같은 암 전문 AI 분석 솔루션의 의료 현장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논제라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체인 '캔서 엑스’에 지난해 말 합류했다. 또한 암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환자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캔서 엑스가 발간한 디지털 솔루션 카탈로그인 ‘솔루션 카탈로그’에 자사의 솔루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가 등재돼 의료전문인의 진단환경을 최적화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솔루션을 포함해 치료, 예후 예측, 진단에 이르는 암 전문 AI솔루션의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 때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들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하늘을 날았다. 이처럼 100세 시대가 예견되는 요즘, 질병의 정복과 완전한 치료도 헬스케어 시장에 향후 의료 AI 솔루션이 적극 도입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인류의 요원한 극복 과제인 암이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내외 시장에서 의료 AI 솔루션의 도입에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의료전문가와 환자 모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방안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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