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흑자를 내며 숨통을 텄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여파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졌지만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PF 위기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KB·신한·NH·하나·우리금융·BNK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44억원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 순이익이 113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저축은행 70억원 △NH저축은행 22억원 △하나저축은행 18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13억원 △BNK저축은행 8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엔 손실이 총 72억원이었으며 흑자인 저축은행은 3곳(신한‧하나‧BNK저축은행)에 불과했다.
업계는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1분기 중 부실채권을 최대 1500억원 규모로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 매각 등을 통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며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으며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PF 위기가 이어지고 고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업계에 대해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위축 △대출심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총 여신은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달‧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실 여신 관련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대손충당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저축은행은 부동산 PF를 포함한 익스포저 손실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이 다소 미흡하다”며 “2024년에도 대손으로 인한 수익성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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