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6만4258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루 전보다 1.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 내림세를 보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지난 1일 5만6000달러 선까지 내려가며 저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며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다가 3일 오후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주말 연휴 새 6만4000달러를 웃돌았다.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한 데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어나 시장 예상치(24만건)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지표의 근간인 미국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점에서 사그라들었던 금리 인하 전망이 확대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반감기 상승 랠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세 차례 반감기 도래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점에서 반감기는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일종의 '보증수표'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5월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1100만원에서 1년 새 8000만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업계 거물로 불리는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설립자는 "조정 장세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남아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일종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가치가 나날이 뛰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은 예측하기 어렵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반감기 이후 거래량 감소, 고금리 장기화 등 거시경제 역풍에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6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5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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