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교류·협력은 6·25전쟁을 넘어 한국 독립을 지원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보훈을 매개로 우호 증진을 해나가겠습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크리스티앙 캉봉 상원의원을 만나 보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일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프랑스 상원 외교·국방·군사상임위원회 소속인 캉봉 의원을 만나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보훈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캉봉 의원은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인 로베르 빌뇌브의 사위다. 2022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한국에 많은 관심을 지닌 프랑스 내 대표적 친한파 의원으로 유명하다.
강 장관은 캉봉 의원에게 프랑스 참전용사와 유가족 재방한 초청행사를 비롯해 우리 정부의 국제보훈사업을 소개했다. 강 장관은 “20세기 초 파리강화회의가 열렸던 파리는 당시 세계 외교의 중심이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파리에 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독립운동가들도 활동하던 곳”이라며 독립운동 사료 수집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캉봉 의원은 “한국의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독립에 기여한 루이 마랭과 같은 프랑스 독립운동가 발굴 및 협력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루이 마랭은 일제강점기 당시 파리에서 ‘한국친우회’를 창립하고 한국 독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파리 개선문 광장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한국전 참전기념패를 둘러봤으며,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족 등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프랑스의 군사문화시설 ‘앵발리드’ 지하에 안장된 6·25전쟁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묘소도 찾아 참배했다. 몽클라르 장군은 4성 장군으로 복무하다 예편했지만 6·25전쟁 발발 후 프랑스 정부가 대대급 부대 파병을 결정하자 이 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중령으로 계급을 낮춰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어 강 장관은 앵발리드 보훈병원에서 프랑스의 보훈의료 시스템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강 장관은 6·25전쟁 참전국과 보훈 분야 교류를 위해 지난 5일부터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8일부터 11일까지는 독일로 이동해 ‘보훈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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