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산울림 개관 40주년입니다. 저희가 잘 준비하겠습니다. 이제 산울림 걱정은 그만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는 오랜 세월 함께한 스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배우 박정자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고(故)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영결식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산울림은 고인에게 가족만큼 소중했다. 임 대표는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냈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산울림도 수많은 다른 소극장처럼 운영상의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었다. ‘10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는 고인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소극장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학전은 산울림과 함께 소극장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김민기 대표가 운영하던 소극장 학전은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지난해 10월 김 대표가 경영난과 병환으로 학전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학전은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제작하면서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예술인들은 학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쳤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졌다.
‘김광석 콘서트’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은 대학로의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들었고,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쓰며 4000회 이상 공연됐다.
학전에 가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하며 ‘우리는 친구다’와 ‘고추장 떡볶이’ 같은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아동청소년극이었지만, 김 대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을 선택했다.
그는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과서를 전부 읽고, 이를 작품 대본에 담아냈다. 아이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에 까르르 웃음꽃을 터뜨렸고, 김 대표는 그 웃음소리가 좋아 매번 공연이 열리는 객석을 찾았다고 한다.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제자는 오랜 세월 함께한 스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배우 박정자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고(故)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영결식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산울림은 고인에게 가족만큼 소중했다. 임 대표는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냈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산울림도 수많은 다른 소극장처럼 운영상의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었다. ‘10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는 고인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소극장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학전은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제작하면서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예술인들은 학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쳤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졌다.
‘김광석 콘서트’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은 대학로의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들었고,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쓰며 4000회 이상 공연됐다.
학전에 가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하며 ‘우리는 친구다’와 ‘고추장 떡볶이’ 같은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아동청소년극이었지만, 김 대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을 선택했다.
그는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과서를 전부 읽고, 이를 작품 대본에 담아냈다. 아이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에 까르르 웃음꽃을 터뜨렸고, 김 대표는 그 웃음소리가 좋아 매번 공연이 열리는 객석을 찾았다고 한다.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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