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는 이제 장미축제로 유명한 도시가 됐다. 장미 하면 중랑이요, 중랑 하면 장미다.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 '중랑 서울장미축제' 덕분이다. 이 축제로 전국이 들썩일 정도다. 축제 때 장미꽃으로 긴 터널을 연출한다. 그 길이는 무려 5.45㎞. 십리를 넘어 십오리에 육박한다. 국내 최장 장미터널이다. 축제가 열리면 구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장미터널과 장미공원으로 몰린다. 축제 인파는 1000만송이 장미를 감상하는 즐거움과 맛있는 음식, 흥겹고 멋진 공연 속으로 빠져든다. 올해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중랑천에서 오는 18일 개막해 25일까지 8일간 열린다. 이 기간 300만 축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중랑구는 내다보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들에게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개최지라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깨끗하고 안전하고 친절한 축제’라는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장미축제 300만 인파 육박할 듯
지난해 서울장미축제 기간 260만명이 중랑천변을 찾았다. 하루 30만명 이상이 중랑천 장미축제 터널을 찾은 것이다. 경제적 직접 효과는 146억원, 지역 참여 부스 매출액은 8억2000만원으로 분석됐다는 한 연구소 자료를 중랑구는 내밀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최다 관광객 202만명보다 58만명이나 많은 수치다. 올해는 축제 인파를 300만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장미축제는 그동안 중랑천변과 장미공원으로 한정돼 지역 상권과 연결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축제 속으로 빠져드는 메인 거리를 확대했다. 특히 축제 진입로인 ‘장미꽃빛거리’는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장미꽃과 거리 조명을 설치했다. 그 결과 밤낮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올해도 축제 진입로 지하철 먹골역과 중화역 출구를 축제 지도에 표기해 지하철역과 지역 상가를 거쳐 축제 장소로 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중랑의 신품종 '망우장미' 만발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아름다운 장미를 가장 많이 만끽할 수 있다. 총 209종, 약 31만여 주에 달하는 장미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게다가 올해 새로운 장미 8000주를 심어 놓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장미 한 주당 꽃이 여러 송이 피기 때문에 전체로 보면 1000만송이가 만개해 묵동천과 수림대공원, 이화교, 겸재교, 면목천 등 곳곳에서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안젤라, 핑크퍼퓸, 그란데클라세, 골드파사데 등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국 장미가 만발한다.
특히 ‘망우장미’라는 이름을 갖게 된 중랑구만의 신품종 장미도 장미공원에서 그 자태를 뽐낸다. 또한 올해 축제에는 209종 1000만송이 장미 분포도를 표시한 장미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를 보고 1000만송이 장미 가운데 자기가 선호하는 장미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장미축제 정체성 확립
이같이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국민 축제 속으로 자리 잡자 류 구청장은 "이 축제가 100년 이상 지속되도록 성장시키기 위해 그 의미와 역사’등 그 정체성을 명확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1999년 IMF 직후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시작할 때 중랑천 제방에 장미를 심은 것이 시초였다. 그 뒤로 중랑구민들이 직접 30년 넘게 중랑천과 제방에 장미를 꾸준히 심고 가꿔 왔다. 중랑구는 급기야 2005년부터 장미터널을 만들어 작은 축제를 열었다. 이어 2009년부터 '장미축제'라는 이름으로 장미를 피워오다 2015년부터 ‘중랑 서울장미축제’라고 명명했다.
류 구청장은 "중랑 서울장미축제를 깨끗한 축제, 안전한 축제, 친절한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뒤 "이 축제 주인은 중랑구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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