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부산이 한국 대표 현대 미술의 거장 중 한 명인 최병소 작가의 작품을 오는 7월 16일까지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최병소 작가는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 현대미술제’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전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신문지로 재봉틀을 포장해 판매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신문지와 익숙했던 작가는 신문지나 얇은 포장지 같은 일상의 물건을 작품의 재료로 삼았다.
실험미술과 단색화의 경계에서 이러한 일상의 오브제를 사용 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를 직시해야 한다는 예술 정신을 담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창안했다. 연필과 볼펜으로 빼곡히 선을 긋고 종이의 표면이 찢기고 갈라질 때까지 작업을 반복해 질료의 물성을 바꾸는 기법이 최병소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이다.
롯데호텔은 우손갤러리와 협업하는 이번 전시에서 ‘신문 지우기 연작’을 포함해 회화 작품 16점을 시그니엘 부산의 로비 등 공용 공간에 전시한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채움인 동시에 비움’을 의미하는 최병소 작가의 작품이 호텔을 찾는 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호텔 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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