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4명은 은둔한 경험도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단기쉼터, 소년원 등 학교 밖 청소년 2400명과 검정고시에 응시한 청소년 490명 등 총 2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응답)로는 '심리적·정신적인 문제’(31.4%)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7.1%), ‘부모님 권유로’(22.4%),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21.8%), ‘학교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17.8%) 순이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2.2%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20.8%, 초등학교 17.0%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부모님 권유로 대안 교육, 홈스쿨링을 위해 그만두는 사례가 각각 61.3%와 3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교 때는 심리적·정신적인 문제가 37.9%로 가장 많았다.
학교 밖 청소년 42.9%는 '은둔 경험'이 있었다. 은둔 기간은 '1개월 미만'이 21.9%로 가장 많았고 '1개월~3개월 미만' 10.8%, '3개월∼6개월 미만' 3.5%이 뒤를 이었다. 은둔 청소년으로 볼 수 있는 6개월 이상 은둔 경험 비율은 6.4%였다.
은둔을 하게 된 이유는 무기력·우울해서(28.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24.9%),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13.7%) 등이었다.
은둔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 이용(27.3%)이 가장 많았다. '더 이상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24.5%), '부모님이나 주변 도움으로'(9.4%)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0.8%로, 2년 새 2.4%포인트 줄었다. 전체 비만율은 2021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17.7%로 집계됐디. 남자 청소년 비만율은 20.7%, 과체중률은 10.4%로 여자 청소년보다 높았다.
흡연율은 19.3%로, 2021년보다 8.8%포인트 감소했다. 음주율도 같은 기간 28.7%에서 21.2%로 7.5%포인트 줄었다. 마약류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0%였다.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한 정책 지원은 교통비, 청소년활동 바우처, 진학정보 제공·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로탐색 체험 순이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심리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 수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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