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개매각(공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매된 압류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캠코를 통해 공매된 압류 부동산의 낙찰가율은 61.7%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 77.5% △2023년 1분기 69.0%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낙찰가율이란 낙찰된 금액을 감정가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낙찰가율 61%라는 것은 100만원으로 평가된 부동산이 61만원에 팔렸다는 의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부동산 공매 입찰은 총 3339건이 있었고 1473건이 낙찰됐다. 입찰 참가자 수는 2575명으로 경쟁률은 1.75대 1이었다. 경쟁률 또한 △2022년 1분기 2.45대 1 △2023년 1분기 2.18대 1로 감소 중이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2022년 1분기 63.8%에서 2023년 1분기 42.8%로 대폭 줄더니 올해 1분기엔 44.1%를 기록 중이다. 캠코는 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의뢰받아 온비드를 통해 압류재산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매는 체납세액 징수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업황이 좋지 않다”며 “고금리가 이어지며 공매 물건은 계속 늘고 매수자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F 부실로 시장에 나온 사업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특히 2021~2022년 부동산 호황기 PF 사업장은 가격이 비쌌고, 지금은 이전 가치의 절반 수준 이하에도 팔리지 않을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또한 “특히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던 사업장은 신규공급 자체가 불가능해져 사업성이 뚝 떨어졌다”며 “브리지론을 높은 금액으로 일으켜 매입했기 때문에 경·공매를 통한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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