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의 작년 말 기준 경과 조치 적용 후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232.2%로 전분기(224.1%)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 경영 상태와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경과조치는 작년부터 도입된 K-ICS가 보험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가용자본 감소나 요구자본 증가 중 일부를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명보험사는 222.4%에서 232.8%로, 손해보험사는 223.8%에서 231.4%로 전 분기 대비 K-ICS 비율이 각각 8.4%포인트, 7.6%포인트 개선됐다. 작년 말 경과조치 후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26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12조6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줄었다.
가용자본은 △신계약 유입 등으로 인한 조정준비금(8조원 증가) △기타포괄손익 누계액(6조4000억원 감소) △결산배당효과(3조5000억원 감소) 등 영향을 받았다. 요구자본은 주식과 외환 위험 등 시장 위험 요인이 4조1000억원 증가했고 생명·장기손보 위험 요인이 8조9000억원 줄었다. 생명·장기손보 위험 감소는 작년 12월부터 대량해지위험 산출기준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손해보험(316.8%) △신한EZ손해보험(469.4%) 등이 300%를 넘었고 △현대해상(173.2%) △하나손보(153.1%) 등은 100%대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은 76.9%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232.2%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회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