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5월 13~17일) 중국증시는 4월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흐름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압박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외인 3주째 사자···마오타이 집중 매수
지난주 중국 증시는 중국 경기 회복세 기대감 속 강세장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6% 상승한 3154.55로 한주 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1.5%, 1.06%에 달했다. 외국인도 3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48억4200만 위안어치 본토주식을 순매입했다. 다만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 '온도차'는 뚜렷했다. 외국인은 상하이 증시에서는 58억96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선전 증시에서는 10억54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중국 대표 우량주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지난주에만 모두 44억8900만 위안어치를 순매수한 것.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지난주에만 약 2% 상승했으며, 이로써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제치고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왕좌로 복귀했다.
경기 회복세 이어질까···소비·생산 등 경제지표 '예의주시'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소비·투자·생산 등 4월 실물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미·중 지정학적 갈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 통계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4월 3.2%로, 전달(3.1%)에서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액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면서, 전달 증가폭(4.5%)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1~4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도 4.7%를 기록해 1~3월의 4.5%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4월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 경기 회복세는 지난주 발표된 수출입, 물가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2.5% 떨어지며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전월(-2.8%)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중국 기업과 가계 대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11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사회융자총액이 2000억 위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7년 사회융자총액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을 비롯해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로 유동성 공급 총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그동안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주입하고 대출이 경제를 지지하도록 했지만 기업과 주택 대출이 크게 늘지 않아 중국 정부가 소비와 부동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민은행이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이달 중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민銀 통화정책, 증시부양책, 中전기차 관세폭탄 '촉각'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15일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쏠린다. 현재 MLF 금리는 2.5%로, 중국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 20일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중국 관영 경제 매체인 중국증권보는 앞서 8일자 1면 기사에서 "2분기 중국이 은행권 지준율을 인하할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2분기 재정 정책 강도가 확연히 강해지고, 특히 초장기 특별 국채가 곧 발행될 것이라며 “단기 유동성 압박과 금리 변동이 너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다.
이밖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도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4일 중국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맞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이번 조치가 중국의 보복을 불러일으켜 과거 트럼프 행정부때 촉발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중국 증권당국이 이르면 13일부터 상하이,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인 후강퉁과 선강퉁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실시간 자금 흐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외국인의 실시간 자금 흐름 데이터가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 잠재적인 부정적 요소를 차단하고 증시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중국 당국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후강퉁·선강퉁으로 구매한 홍콩 주식 배당금에 현행 20%인 세금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공개(IPO)와 거래가 부진한 홍콩 증시를 되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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