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새 이름인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전국 76곳의 국가유산을 무료로 개방한다.
문화재청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암사동 유적과 서대문 형무소, 수원 화성행궁, 강릉 오죽헌, 공주 무령왕릉과 공산성, 안동 하회마을, 제주 성산일출봉과 평대리 비자나무 숲 등 전국의 국가유산 54개소를 포함해 총 76개소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 개방한다.
또한 4대궁·종묘,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무료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경복궁에서는 국왕, 왕비, 왕세자 등이 군사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17~19일 사흘간 펼쳐진다. 같은 기간 창경궁에서는 미디어아트 공연 ‘물빛연화’를 볼 수 있다. 창덕궁 선정전 뒤뜰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음악과 무용을 볼 수 있는 ‘고궁 음악회’ 행사가 17~18일에 열린다. 덕수궁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등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종묘 망묘루는 6월 30일까지 특별 개방한다.
조선 왕릉 숲길 9곳도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서울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 의릉 천장산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 사이 숲길, 여주 영릉 외곽 숲길 등을 거닐 수 있다. 숲길은 왕릉 관람 시간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개청을 기념하고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고자 개선한 ‘궁궐 통합 관람권’을 오는 20일부터 판매한다. 4대 궁과 종묘 매표소에서 살 수 있었던 통합 관람권 가격을 1인당 6000원(성인 기준·기존 1만원)으로 낮췄다. 사용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박물관 은행나무 앞 야외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왕실 도서전’, 국가유산을 지켜온 사람들을 다룬 특별전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된 이래 60여 년 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하고자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국가유산을 함께 나누고 지키며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미래의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가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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