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집권 5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16~17일 중국에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한다고 14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방중은 러시아와 중국 양국 간 강력한 유대 관계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도 이날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하얼빈 2개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 전략적 협력 문제,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제한 없는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하는 등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 SCMP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고립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이 끝난 직후 이뤄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 주석은 유럽 순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났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마크롱 대통령과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시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올림픽 기간 전 세계 ‘올림픽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올림픽 휴전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세계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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