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 이색 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최신 유행과 이색적인 경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은 사업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이종업계와도 과감히 손을 잡고 이색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와 손잡고 만든 짜장 라면인 ‘기네스 짜장면’을 내놓는다. 아일랜드산 흑맥주로 대표되는 기네스는 전 세계 곳곳에 양조장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개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 브랜드다.
양사가 협업에 선보이는 기네스 짜장면은 흑맥주와 짜장면의 공통점인 검은색을 차용해 출시된 이색 컬래버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짜장 수프에 시나몬 별첨 수프가 함께 동봉돼 일반 짜장 라면보다 한층 더 높은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특히 흑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을 짜장 라면에 구현하기 위해 기네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상품 제조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짜장 수프와 면은 대표 식품 기업인 오뚜기에서 제조했다.
CU는 내달 초 기네스와 협업한 안주류 2종 ‘기네스블랙치킨’, ‘블랙김샌드스모키’와 간편식 ‘스모키기네스샌드위치’도 선보일 계획이다.
GS25는 동종업계인 롯데웰푸드와 손잡고 스낵 신제품 ‘칸쵸타드’를 업계 단독 출시했다. 칸쵸타드는 롯데웰푸드 스테디셀러 ‘칸쵸’와 ‘커스터드’를 조합한 상품으로 칸쵸 비스킷 속에 초콜릿 대신 커스터드 맛 크림 필링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종업계인 종근당건강, 삼진제약 등의 제약사와도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놨다. ‘마시는 락토핏 유산균’은 종근당건강과 ‘하루엔진 마그 부스터샷’은 삼진제약과 협업한 제품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영화 ‘이프: 상상의 친구’와 컬래버 스낵 시리즈를 선보인다.
해당 컬래버 시리즈는 팝콘 3종과 가볍게 즐기기 좋은 바게트 1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품 패키지는 영화 속 등장 캐릭터를 담아 디자인했다. 해당 시리즈는 5월 말까지 한정 판매된다.
편의점업계가 이색 협업을 이어가는 배경은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최근 ‘MZ세대 펀슈머(fun+consumer)’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이색 상품을 출시하고 펀슈머 트렌드 선점에 나서기 위한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종·이종업계 간 활발한 협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며 “앞으로도 먹거리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재미난 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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