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51)이 15일(현지시간) 제4대 총리로 취임한다. 부총리직에 오른 지 2년 만으로 최단기간으로 꼽힌다. 리셴룽 현 총리(72)가 2004년 취임한 이후 약 20년 만의 개편이기도 하다.
15일 스트레이츠타임스(S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웡 부총리는 이날 오후 8시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4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취임식 직전 간킴용 통상산업부 장관을 차기 내각 부총리로 임명하는 등 내각 개편을 발표했다. 웡 부총리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가는 만큼 연속성과 안전성이 핵심 고려 사항이었다"며 "(내년 11월) 총선 이후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72년생인 웡 부총리는 싱가포르가 1965년 말레이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태어난 첫 지도자다. 웡 부총리는 1997년 무역통상부에서 첫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경제학과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 싱가포르에 돌아와 2005년 리 총리의 수석 비서관이 됐다. 2011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5년 국가발전부 장관이 된 데 이어 2021년 재무부 장관을 맡았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계기로 싱가포르 집권 인민행동당(PAP) 내부에서 ‘4세대(4G) 리더’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같은 해 6월엔 부총리로 승진했다.
웡 부총리는 재직 2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 고촉통 전 총리(83)와 리 총리가 부총리로 각각 5년, 14년 동안 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싱가포르 총리직은 인민행동당이 정권을 잡은 지난 60년 동안 세 번만 바뀌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진단했다. 총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이런 환경에서 성장을 유지하려면 싱가포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며 "웡 부총리는 아직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대신 연속성을 강조했다"고 S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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