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 서열 5위인 쯔엉 티 마이 당 서기 겸 중앙조직위원장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가주석과 국회의장에 이어 올해 들어 3번째 고위급 핵심 지도자의 사임이다.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집행위)는 쯔엉 티 마이(Truong Thi Mai) 상임 서기가 사임했으며 후임으로는 베트남 인민군 정치총국 주임 르엉 끄엉(Luong Cuong) 대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당 집행위원회 제13기 제9차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베트남 권력 서열로 보면 당 서기는 이른바 ‘빅4(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바로 다음인 5위에 해당한다.
집행위는 마이 서기가 아래서부터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그간 당과 국가의 여러 중요한 고위직책을 맡아왔으며, 그러한 자리에서 항상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당의 관리 및 국회 활동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앙검사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그는 정치국 위원, 당 서기, 중앙 대중동원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업무상 규정을 위반했다. 또한 당원이 할 수 없는 일과 간부와 당원에게 모범을 보일 책임에 관한 규정 등도 위반했다.
쯔엉 티 마이 서기는 해당 직위에서 사임하고 휴직을 신청했다.
1년여 전, 마이 서기는 정치국으로부터 서기부 상임서기 겸 중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쯔엉 티 마이 서기는 66세로 꽝빈(Quang Binh)성 출신이지만 럼동(Lam Dong)성 달랏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12~13기 정치국 위원, 10~13기 4기 당 중앙집행위원, 10~15기 국회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교사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호찌민 중앙공산청년단 서기, 베트남청년연합회 회장, 베트남 국회 문화교육청년, 청소년 및 아동 위원회 부위원장, 제12·13대 베트남 국회 사회문제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2016년 2월 정치국은 그를 당 서기부 대중동원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2021년 4월부터 중앙조직위원장을 맡았고, 2023년 3월 정치국으로부터 상임서기직을 겸임하도록 임명됐다. 또한 당 중앙 내부정치보호분과 위원장, 부정부패 방지 및 척결에 관한 중앙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사임했고, 지난달에는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사임하는 등 올해 들어 고위급 인사들의 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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