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 법원은 4억6270만유로(6817억원) 상당의 증권, 부동산, 계좌 등 유니크레디트의 러시아 현지 자산을 동결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러시아 자회사인 유니크레디트 리싱과 유니크레디트 가란트의 지분 100%에 대해서도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5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루스킴알리안스'가 지난해 유니크레디트를 상대로 10억유로(1조4033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루스킴알리안스는 독일의 산업용 가스회사 린데와 함께 발트해 연안 우스틀루가 항구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을 진행했지만,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중단됐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분쟁이 발생할 경우 영국 법에 따라 프랑스 파리 중재 법원에서 다루기로 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런 관할권 조항을 무시하고 심리를 열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이번 러시아 법원의 결정에 대해 유니크레디트는 성명을 내고 자회사 전체가 아닌 러시아 사업부 자산 일부에만 영향을 미쳤다면서 "나머지 세부 사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크레디트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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