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이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 전향에 나선다.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장재영이 야수로 전향한다. 오는 21일 경기도 이천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에 지명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재영은 고교 시절 강속구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2021년도 서울권 1차 지명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당시 그의 신인 계약금은 9억원으로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장재영의 프로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3시즌 통산 평균자책점(ERA) 6.45로 부진했다. 특히 제구력이 문제였다. 103⅓이닝 동안 무려 97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고전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수(WHIP)도 1.92에 달했다.
더욱이 장재영은 지난 3일 정밀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결국 장재영은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투수 대신 타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덕수고 재학 시절 투수로서의 재능뿐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키움 측에 유격수를 희망한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구단 측은 중견수 훈련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장재영이 고교 시절 입증한 타격 능력과 함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이 더해진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를 잇는 새로운 키움의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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