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리스크 관리와 주주환원책에 따라 증권사들의 투자매력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6000억원(코스피: 10조2000억원, 코스닥: 9조4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대비 6%,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수준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환경은 긍정적이지만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우려는 남아있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해진다.
증권사 중에서는 부동산PF 중 계약금 대출,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증권사는 연결 자회사로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가지고 있어 타 증권사 대비 익스포저 규모가 크다.
단, 시장의 우려보다는 방어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사의 전체 브릿지론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중 34%가 위험도 ‘높음’으로 분류되지만 자기자본 대비 5% 규모에 불과하다. 중소형사의 경우 위험도 ‘높음’ 비중이 73%에 자기자본 대비 11% 정도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충격은 시장의 우려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이미 증권사들은 적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관리와 함께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강화하려면 총자산이익률(ROA)을 개선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용수익률을 제고하고 수수료 중심의 비즈니스 재편, 전략적 비용 절감이 우선돼야 한다.
임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최근 5년간 ROA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며 “키움증권은 신용 및 주식담보대출 등 이자수익 비즈니스에 대한 노출이 높아 리스크가 비교적 낮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증권사도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수혜 증권사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꼽혔다. 삼성증권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지 않은 증권사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키움증권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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