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은 올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수소·암모니아로 이어지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해 궤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건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업계 전반적인 불안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1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최인호 대표의 지휘 아래 올해 재무 건전성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이 전남 여수 묘도에 조성하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한양은 지난 3월 GS에너지와 주주 간 협약(MOU)을 체결해 사업 추진을 구체화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 주체이자 특수목적법인(SPC)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의 지분을 한양이 60%, GS에너지가 40% 각각 보유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전남 여수시 묘도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0만톤 규모의 부두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준공이 마무리된다면 LNG 저장·반출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은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인접해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업비 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은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과 더불어 묘도와 여수산단 지역에 탄소중립 생태계를 갖춘다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양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표 산업가스 업체인 에어 프로덕츠와 전남 여수지역 암모니아·수소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암모니아 터미널 개발과 청정 암모니아 공급 및 암모니아 분해 설비 개발 등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 협력하기로 했다.
한양은 지난 2020년 준공한 306㎿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춘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를 전라남도 영암 해남 구성 지구 약 158만㎡ 부지에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한양은 솔라시도 발전소 인근에 최대 3GW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해 인근의 산단에 직접 공급한다는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양은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 사업으로도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성장동력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함께 한양은 지난 1월 선임된 최인호 대표의 지휘 아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신임 대표는 한양 재무 담당과 보성그룹 재무총괄,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CEO 등을 역임해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보성그룹이 한양의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 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건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부동산 PF 등의 리스크로 올해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양의 자체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양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40.8%와 31%로 다른 중견 건설사 대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2022년 93.9%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을 지난해 말 88.91%까지 개선한 덕으로 분석된다.
한양 관계자는 "올해 미래 성장동력인 청정·재생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기존 주택 시공 사업 등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