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락한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을 포함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탔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열린 댐 개통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한 걸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부통령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헬기 발견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추락 소식에 대한 입장을 냈다. 그는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과 참모진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며 "국정 운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와 함께 이동한 나머지 2개 헬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IRNA는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도 해당 사고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해당 사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 게시글로 EU 회원국과 파트너들과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6월 62%의 지지율로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도덕법 강화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감독한 강경보수 성향의 인물이다.
로이터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최근 반정부 시위, 서방 제재로 고꾸라진 이란 경제 상황 등의 책임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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