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지지율은 여전히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교체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72%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일부 언론의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과 야당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일본 정치권을 강타한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집권 여당을 바라보는 여론의 냉담한 반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진행한 전화 여론 조사 결과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26%로 여전히 20%대에 묶여 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63%에 달했다.
진보 성향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이달 18~19일 진행한 전화 여론 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4%,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였다. 또 다른 진보 성향의 매체인 마이니치신문이 18~19일 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특히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되어 총리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질문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 비율이 72%로,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12%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마이니치에 따르면 자민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지지율도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율은 전달보다 3% 포인트 하락한 17%인 반면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5% 포인트 오른 20%였다. 중의원(하원)선거에서 투표할 비례정당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입헌민주당이 25%로 15%에 그친 자민당을 앞섰다.
다만 요미우리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자민당이 27%, 입헌민주당이 7%로 여전히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으며 비례정당 선택에서도 자민당이 27%로 입헌민주당 15%를 웃돌았다.
한편 요미우리가 조사한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에 대해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2%로 1위였다. 뒤를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6%,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10%,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각각 7% 순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 총리 후보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미카와 외무상은 최근 지역구인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서 새로운 지사 선출을 여성의 출산에 비유해 “우리 여성이 이분을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인가”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언론 관계자는 “가미카와 외무상도 결국 자민당의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증명한 꼴”이라면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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