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머니집테크] 치솟는 서울 전셋값에 전세매물도 급감...전문가들 "대규모 입주단지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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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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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오른 가운데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1년 내내 오른 가운데 앞으로도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2020년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계약 갱신 4년차 매물과 매매 수요의 전세전환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까지 전셋값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지는 '전세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내 입주를 앞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규모 입주장이 시작되면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 1년째 고공행진...수도권도 상승기조 합류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오르며 작년 5월 넷째주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기간이다. 

수도권 전셋값도 전주 대비 0.08% 올랐다. 경기도는 0.07% 올라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6월 19일(0.01%) 이후 48주째 상승세다. 인천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2%로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올해 1월 1일(0.01%) 이후 20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시장은 지난 2022년만 해도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입주 물량 감소, 매수 심리 저하,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 등이 작용하면서 다시 아파트 전세로 수요가 몰리기 시작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 연 1%대의 저리 신생아 특례 대출을 비롯해 신혼부부·청년 대출 등 정부 정책자금 지원이 확대된 것도 전세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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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주 시기에 나올 전세 물량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전셋값 상승 불가피...대단지 입주 주목해야"
시장에선 전셋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 심리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8877건으로 한 달 전 3만637건 대비 5.8% 감소했다.

여기에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의 만기 시점이 오는 7월로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전셋값을 5% 이상 올리지 못한 집주인이 7월 이후 한꺼번에 올릴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세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올해 입주를 앞둔 대규모 단지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의 경우 입주장 때 전세 물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다음 달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를 시작으로 △9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999가구)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등이 연내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는 경기에는 오는 8월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재개발로 조성되는 '평촌 트리지아' 2417가구가, 10월에는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진흥아파트 재건축) 2736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연말에는 광명뉴타운 2구역의 '트리우스 광명' 3344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의 경우 다음 달 랜드마크시티 6공구에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1503가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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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현재 신축 아파트가 부족하고 입주 물량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계속해서 전셋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계약갱신청구권이 남은 세입자라면 갱신이 더 유리하다"며 "전셋집을 알아봐야 한다면 단기간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나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세 물량을 살펴보는 게 좋다"고 전했다.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현재 전셋집을 매매하거나 구축 아파트 구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전셋값과 달리 매매가는 큰 폭의 상승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전세 수요가 매매로 넘어가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현재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보합세를 이어가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단기간의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운 시장 상황이지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매매를 고려할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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