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과 불법 촬영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가수 정준영(35)이 과거 그가 준강간했던 여성을 조롱한 메시지가 드러났다.
지난 19일 영국 BBC의 공식 유튜브 채널 'BBC뉴스코리아'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정준영, 최종훈 등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2016년 3월에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정준영은 대구에서 열린 팬 사인회 전날 근처의 한 호텔에서 여성 A씨를 최종훈과 함께 강간했다. 이 자리에는 대화방 멤버들을 비롯해 그의 다른 친구들도 있었다.
피해 여성 A씨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는데, 정준영을 비롯한 이들은 죄책감도 없이 마치 놀이 대상처럼 A씨를 대했다.
BBC가 공개한 '정준영 단톡방' 대화 내역에서는 권모씨가 "어제 대구 ○○ 맛봤냐"고 묻자, 정준영은 "형이 XX 플래시 터트려서 걸렸다. 거기서 왜 플래시 터트리냐. 아 XX 웃겼네"라며 녹음 파일을 보냈다.
이에 박모씨가 "아 XX 어제 그 여자애 진짜 뇌진탕 걸린 줄 알고 쫄았다. 넘어질 때 머리뼈 부서지는 소리 났다. 준영 형이랑 XX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준영이 "진심으로 살면서 가장 재미있는 밤이었다"고 답하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했던 강경윤 기자는 "사실 팬들 대부분은 여성이지 않냐. 그런 젠틀한 이미지로 포장돼 있던 사람들의 맨얼굴이 공개된 거다. 근데 그 얼굴들이 소박하고 평범한 게 아니라 너무 추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그 여성들을 무력화시켜서 모욕하고 혐오했다. 그런 걸 자기들끼리 마치 전리품처럼 자랑하고 낄낄거렸다"고 폭로했다.
강 기자는 정준영 등이 이런 단톡방에 노골적으로 성적인 영상과 의식이 온전치 않은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을 무더기로 공유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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