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국왕의 건강상 이유로 계획됐던 나흘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처럼 밝히며, 일본과 사우디 양국이 조만간 빈살만 왕세자의 방일 일정을 새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일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폐렴으로 알살람 궁전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일본 방문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2년에도 일본 방문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반도체 및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양국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일본 게임 대기업 닌텐도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사우디 국부펀드 자회사 중 한 곳인 알랏(Alat)은 소프트뱅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업용 로봇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사우디에 산업용 로봇 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제조 및 엔지니어링 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지난해 12월 고위급 회담을 통해 국가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사우디-일본 비전 2030’ 협정을 채택했다. 이는 관광부터 전기자동차 및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를 통해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20 어젠다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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