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가 AI 선도국가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고, AI 주요 3개국(G3) 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글로벌 AI 기업 CEO들과 안전성, 혁신, 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규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개최된 AI 정상회의와 같이 이번 회의 역시 주요 7개국(G7) 정상과 싱가포르·호주 정상이 초청됐다. 유엔(UN), 유럽연합(EU),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과 AI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 삼성, 네이버,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이 참석한다. 중국은 장관 세션에만 참가한다.
영국 정상회의가 AI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회의는 안전성 이외에도 포용과 혁신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왕 차장은 "AI가 가진 위험성 측면 이외에도 긍정적 측면, 인류사회에 기여할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관련 기고문을 통해 "AI는 질병 치료, 기후변화 대응 등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 있어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과 영국은 이런 AI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1일 정상회의 세션에서는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 선언'에 이어 안전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AI를 위한 합의문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서울 선언'이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이번 회의를 통해 AI 안전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더 공고히 하고 기업들이 안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며 "AI 혁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자유롭고 개방적인 AI 혁신 생태계 촉진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계층간, 국가간 AI,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AI를 물려주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런 논의 결과들은 정상 합의문에 포함돼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 참여 국가들 간 문안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2일에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장관 세션'이 열린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19개국 이상의 정부·산업계·학계·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 AI 안전성 확립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AI 발전 촉진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한다.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AI 글로벌 포럼'도 열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행사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뉴욕 구상과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펼쳐 온 우리나라 AI·디지털 비전을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규범으로서 정립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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