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은 3월 말(39조4821억원)보다 4823억원 늘었고, 전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욱이 카드론 잔액은 △1월 말 39조2120억원 △2월 말 39조4744억원 △3월 말 39조4821억원 등 연초 이후 오름세가 줄어들었으나, 이달 재차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고금리 환경 속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다. 카드론은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탓에 주로 급전창구로써 이용되곤 하는데, 여타 금융기관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비교적 돈을 빌리기 쉬운 카드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카드론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카드가 14.86%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14.83%) △하나카드(14.46%)가 뒤를 이었다. 단순 계산(만기일시상환)으로 카드론 잔액에 9개 카드사 평균 금리(14.26%)를 적용하면 매월 이자가 4749억원에 달한다. 연간 이자만 5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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