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심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6·18 쇼핑 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1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 중 한 곳인 티몰이 전날 저녁 8시 6·18 쇼핑축제 할인 판매를 개시한 지 4시간 만에 59개 브랜드 판매액이 1억 위안(약 188억원)을 돌파했다.
티몰은 올해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 5000위안 구매시 400위안 할인, 1200위안 구매시 100위안 할인 등 쿠폰을 제공하고, 다이슨·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한 입점 브랜드들도 할인에 들어갔다.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예약 판매 제도를 없애고, 상품 주문 시 바로 배송될 수 있도록 했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징둥이 자사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행사지만, 현재는 알리바바 주도의 11월 11일 광군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티몰의 할인 시작 첫 1시간 판매 성적을 보면, 28개 브랜드 판매액이 1억 위안을 돌파했다. 특히 애플의 첫 1시간 판매액은 무려 15억 위안을 기록했다.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이 최대 2300위안(약 43만원) 인하되는 등 애플이 중국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상 최대 할인에 들어간 덕분이다.
애플은 지난 광군제 때도 이례적인 가격 할인에 들어갔으나, 이번 할인율은 당시 3배에 달한다. 오는 31일부터 6·18 쇼핑축제에 돌입할 예정인 징둥도 아이폰 할인 판매는 전날부터 시작했다.
이밖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 아너, 레노버 등 7개 브랜드 판매액도 1억 위안을 넘어섰다.
가전도 인기다. 하이얼, 하이센스, 샤오미, 취안유, 다이슨 등 23개 브랜드 매출도 1시간 만에 각각 1억 위안을 돌파했다. 미우미우, 발렌티노, 마르니, 르메르 등 명품 브랜드 첫 1시간 매출은 지난해 하루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6·18 쇼핑축제는 오는 6월까지 최대 한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최근 중국 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여름 쇼핑 축제를 기회로 소비 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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