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근로자 중 해외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6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에서 구인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잡스트리트의 조사에서 이 같이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8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해외에 이주하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국가 간 리모트워크를 희망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가 현저하게 드러났다.
잡스트리트는 ‘2024년 글로벌 인재 해독: 인재이동 트렌드’ 조사를 미국의 비지니스 컨설팅 회사 보스톤 컨설팅 그룹 등과 함께 지난해 실시했다. 싱가포르는 총 27개 업종에서 3260명이 조사에 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4%가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 중 72%가 30세 미만의 젊은 근로자였으며, 67%가 고학력 소지자였다. 직전 조사인 2020년은 거의 같은 수준인 66%였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 조사의 87%에서 23%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전체 응답자의 63%, 동남아시아 전체 응답자의 68%가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싱가포르와 큰 차이는 없었다.
싱가포르 응답자 중 업종별로 해외근무를 희망하는 비율은 마케팅・미디어가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화・데이터 사이언스・인공지능(AI) 관련이 76%, 사업 매니지먼트가 73%, 엔지니어・기술직이 72%로 그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 응답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국가는 호주(33%)였으며, 2위는 중국(16%), 3위는 일본(14%), 4위는 미국(13%)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는 말레이시아가 5위, 태국이 10위로 인기 상위 10개국・지역 안에 들었다. 잡 스트리트는 보고서에 “양국은 싱가포로 사람들이 자주 여행으로 찾는 나라”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해외에서 취업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1~3년’ 등 단기간이 가장 많은 31%를 차지했다. ‘귀국을 전제로 3년 이상’과 ‘해외 경험에 따라’도 각각 21%를 기록했다.
국가 간 리모트워크에 대해서는 싱가포르에서 64%가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2020년의 53%에서 11%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동남아시아 전체의 71%와 세계 전체의 66%보다는 낮은 결과다.
잡스트리트는 “싱가포르인은 일 때문에 거주지를 이동하는 것을 이전보다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