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월가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증시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뉴욕증시 주도주이자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향후 증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 돌파하는 등 신고가를 기록하자 월가 기관들이 일제히 연말 주가 목표치를 상향하고 나섰다. 지난 주에만 해도 BMO캐피털마켓과 도이체방크가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전망치를 각각 5600, 5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BMO캐피털마켓이 제시한 목표가 5600은 주요 월가 기관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로, 20일 종가인 5308.13 대비 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
19일에는 당초 올해 S&P500 목표치를 4500으로 제시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던 모건스탠리 마저 목표치를 5400으로 제시하며, 목표치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뉴욕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AI 열풍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는데다, 잠시 주춤했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5월 들어 재차 높아지면서 증시 상승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향후 전망도 한층 낙관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더욱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90% 이상 오른 엔비디아는 현재 명실상부한 뉴욕증시 주도주로서, 엔비디아 주가 행보가 증시 전체 방향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체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4월 말 기준 분기 매출이 242% 오른 244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473% 치솟은 5.2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전문매체 IBD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925달러에서 1100달러로 높였고, 바클레이스 역시 목표가를 종전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는 연초에 공개한 차세대 칩 블랙웰(B200)을 다음 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밝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20일 PC,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을 발표하는 등 AI분야 협업에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력하는 AI 칩 시장 전망도 밝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칩 매출은 지난해 534억달러에서 올해 671억달러로 26%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AI 칩 시장 매출은 2027년에는 1190억달러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기대감이 크다.
이에 엔비디아가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다시 한번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뉴욕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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