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과 동행했던 지난 16일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의 오찬과 19일 불교계 행사와 달리 김 여사 단독 일정으로 '완벽한 공개활동 재개'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해 작품들을 참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7월 김 여사와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만남을 계기로 열린 전시회로, 우크라이나 10~12세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 155점이 소개됐다.
당시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리투아니아 내 우크라이나 센터 방문 시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전시를 제안했고, 이후 관계 부처의 협력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네덜란드 순방 후 약 5개월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말이 유력한 한·일·중 정상회담과 다음 달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앞두고 '영부인 역할'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지난 '2018년 인도 방문'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당시 김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 등 주요 인사 예방,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 타지마할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인도 측의 요청에 따른 영부인의 단독 외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20일 인도 측은 ’장관급 참석‘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가 먼저 '영부인 참석'을 검토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특혜성 혈세 관광을 단독 외교로 포장한 것은 참으로 염치없다"며 "한국 정부가 먼저 검토하고 인도에 요청한 '셀프 초청'이 밝혀졌다. 영부인의 혈세 관광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수사와 특검 주장이 나온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마디로 김건희 물타기에 불과한 생트집"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상급 인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 안동을 방문한 것과 유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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