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명시한 '서울 선언'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며 글로벌 AI 거버넌스 방향을 제시했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AI 기업이 책임 있는 AI 개발과 활용에 뜻을 함께하는 '서울 AI 기업 서약'에 합의했다. 서약에는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앤스로픽·IBM·어도비 등 글로벌 AI 기업과 SK텔레콤·KT·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LG AI연구원 등 모두 14곳이 참여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워터마크로 식별하는 조치를 취하고,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며 AI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고 기업 서약을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21일 개막한 AI 서울 정상회의 연계 행사다. 서울 AI 기업 서약은 전날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AI 안전·혁신·포용성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 선언'에 기업도 동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포럼 개회식 축사에서 "서울 선언은 새로운 국제 AI 거버넌스에 대한 포괄적 비전으로서 중요성을 지닐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한 총리는 "안전은 AI에 대한 대중 신뢰를 강화하고, 안전한 기능이 글로벌 시장에서 AI 모델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과학·의료·금융·공공 서비스 등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오고, 기후변화에 맞서는 전 지구적 대응에도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최대한 많은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한 총리는 "다양한 국가와 이해관계자 목소리가 AI 거버넌스를 위한 논의에서 대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개발자들이 언어적·문화적 다양성을 AI 모델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도록 장려해 AI 혜택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공유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한 우리나라 노력도 소개했다. 한국은 AI에 대한 유엔 고위급 자문기구, AI 글로벌 파트너십 등 다양한 AI 거버넌스 관련 다자간 포럼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올해부터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아세안 국가에 대해 포괄적인 디지털 전환 지원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9월 수립한 '디지털 권리 장전'을 소개하며 "상호 번영의 디지털 사회를 위한 우리의 가치와 원칙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개회식에 참여해 "생성 AI는 정책 입안자들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집단적 지혜를 잘 활용해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일관된 비전을 형성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9개국 이상 정부·산업계·학계·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 AI 안전성 확립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AI 발전 촉진을 주제로 논의를 벌였다.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오픈AI·구글·MS·앤스로픽·메타·SKT·KT·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LG AI연구원 등 고위 임원과 주요 AI 연구진이 각종 세션 등에 참여해 관련 논의를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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