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다른 사람들과 향유하는 것, 그것이 선친의 바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증작품을 위해 많은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연구해주시길 바랍니다.”
2021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 20점을 기증하 윤중식 작가의 유족인 윤대경씨가 전한 당부의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은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지난 21일 개막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는 최근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가운데 한국 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작가 33명의 1960~70년대 구상회화 작품 150여점을 재조명했다. ‘이건희컬렉션’ 104점이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의 미술품 기증은 1971년에 시작돼 2023년 12월 기준 전체 소장품 1만1560점 가운데 기증 작품은 6429점으로 전체 대비 55.6%를 차지한다.
특히, 2021년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예컨대, 이병규와 윤중식의 작품은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되어 각 5점, 4점이 기증된 후, 유족들에 의해 2021년 하반기에 각 13점, 20점 추가 기증으로 이어졌다.
이병규 작가의 유족인 이종성씨는 “아버지 그림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는 일이, 저희 가족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이는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평생 뜻이셨던 ‘바를 정(正)’, 즉 올바른 삶을 실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기증자들의 마음이 담긴 귀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인상주의적 색채를 구사하여 주변 풍경과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병규 작가의 ‘고궁일우(古宮一隅)’(1961)와 ‘자화상’(1973)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른 전시에서는 보기 힘든, 가족 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작품도 소개됐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도화진 학예연구사는 “유족분께서 이병규 작가의 ‘모친상’과 ‘부친상’을 고심 끝에 기증해주셨다”며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가의 취향이 스며든 정물을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화면에 채워나간 도상봉의 ‘국화’(1958), ‘포도와 항아리’(1970), 어촌 풍경이나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한국적인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낸 김춘식의 ‘포구(浦口)’(1977) 등도 만날 수 있다.
야수주의와 표현주의 양식을 바탕으로 대담한 요약과 강렬한 색채의 구사를 특징으로 하는 윤중식의 ‘금붕어와 비둘기’(1979), 모래나 흙을 화면에 첨가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며 민담이나 설화로 해학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최영림의 ‘만상(滿想)’(1975), 특유의 마티에르와 대담하고 거친 화풍으로 전국의 명산을 다뤄 산의 화가로도 불렸던 박고석의 ‘도봉산’(1970년대) 등도 전시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예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증자의 뜻이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한국 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전시가 다채롭게 전개되어 온 한국 구상회화의 바탕과 여정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 20점을 기증하 윤중식 작가의 유족인 윤대경씨가 전한 당부의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은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지난 21일 개막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는 최근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가운데 한국 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작가 33명의 1960~70년대 구상회화 작품 150여점을 재조명했다. ‘이건희컬렉션’ 104점이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의 미술품 기증은 1971년에 시작돼 2023년 12월 기준 전체 소장품 1만1560점 가운데 기증 작품은 6429점으로 전체 대비 55.6%를 차지한다.
특히, 2021년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예컨대, 이병규와 윤중식의 작품은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되어 각 5점, 4점이 기증된 후, 유족들에 의해 2021년 하반기에 각 13점, 20점 추가 기증으로 이어졌다.
이병규 작가의 유족인 이종성씨는 “아버지 그림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는 일이, 저희 가족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이는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평생 뜻이셨던 ‘바를 정(正)’, 즉 올바른 삶을 실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기증자들의 마음이 담긴 귀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인상주의적 색채를 구사하여 주변 풍경과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병규 작가의 ‘고궁일우(古宮一隅)’(1961)와 ‘자화상’(1973)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른 전시에서는 보기 힘든, 가족 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작품도 소개됐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도화진 학예연구사는 “유족분께서 이병규 작가의 ‘모친상’과 ‘부친상’을 고심 끝에 기증해주셨다”며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가의 취향이 스며든 정물을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화면에 채워나간 도상봉의 ‘국화’(1958), ‘포도와 항아리’(1970), 어촌 풍경이나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한국적인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낸 김춘식의 ‘포구(浦口)’(1977) 등도 만날 수 있다.
야수주의와 표현주의 양식을 바탕으로 대담한 요약과 강렬한 색채의 구사를 특징으로 하는 윤중식의 ‘금붕어와 비둘기’(1979), 모래나 흙을 화면에 첨가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며 민담이나 설화로 해학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최영림의 ‘만상(滿想)’(1975), 특유의 마티에르와 대담하고 거친 화풍으로 전국의 명산을 다뤄 산의 화가로도 불렸던 박고석의 ‘도봉산’(1970년대) 등도 전시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예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증자의 뜻이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한국 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전시가 다채롭게 전개되어 온 한국 구상회화의 바탕과 여정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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