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 밖에서 김 전 지사 내외를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김 전 지사 내외는 건강과 안부 등을 물으며 두 시간가량 담소를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통령와 김 전 지사 내외는 함께 사저 인근에 있는 평산책방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를 맡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국내 체류 계획에 대해 "추도식 때문에 잠깐 들어온 것이어서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출국하려고 한다"며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측이 마련한 6개월 프로그램이 있어 좀 더 머물며 공부한 후 연말에 완전히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오래 나가 있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28일 사면받고 출소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영국 정경대학(LSE)으로 유학을 떠났다. 현재 복권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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