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핀둬둬(PDD)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핀둬둬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미국·유럽 등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핀둬둬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추월하기도 했다.
핀둬둬는 22일 저녁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868억 1200만위안(약 약 19조2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768억 6000만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4분기 매출 성장률이 각각 55%, 66%, 93.9%, 123% 증가한데 이어 매출 성장률이 더욱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9억 9800만 위안으로 246%나 늘었다.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202% 증가한 306억 200만 위안으로, 역시 예상치 155억 35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거래서비스수수료 수입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 기간 거래서비스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443억 5600만위안에 달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61%에서 51.09%로 상승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5.86% 올랐다.
테무의 활약이 컸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거래서비스수수료 수입은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무에서 나온다”면서 “(해외직구 수수료가) 중국 국내 수수료보다 훨씬 높다”고 짚었다. 다만 핀둬둬는 테무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실적 호조로 미국 증시에서 핀둬둬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알리바바를 추월하기도 했다. 핀둬둬 시가총액이 알리바바를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가이구(中概股,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면서 중국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분기에도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양대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둥(JD)의 매출은 각각 8%,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핀둬둬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한 영향이다.
다만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다 테무의 안전성 문제 등은 핀둬둬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럽 최대 소비자단체인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테무가 이용자들에게 판매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등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고발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 전략으로 인한 비용 상승도 우려된다. 1분기 총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한 324억 9470만 위안에 달했다. 이중 마케팅 비용은 234억 107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핀둬둬는 테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테무는 최근 브라질 정부의 세금 인센티브 인증을 통과해 50달러 미만 상품에는 수입 수수료를 면제받는 등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다.
천레이 핀둬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무는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쇼핑 환경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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