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담보 가치를 과다하게 평가해 대출을 내주지 않았는지 자체 감사를 주문했다. 담보 가치 부풀리기 관련 금융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려 과다 대출한 사례가 있는지 자체 조사해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각 은행의 대출 취급건수가 많아 전수조사는 불가능한 만큼 자체 감사는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은행권에선 부동산 담보물 가치를 부풀려 과다 대출하는 배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KB국민은행 모 지점은 지난해 하반기 지식산업센터 내 모 상가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총 104억원의 담보 대출을 취급하면서 실제 할인 분양 가격이 아니라 최초 분양 가격을 기준으로 대출을 내준 사례가 지난 3월 적발됐다. 같은 달 NH농협은행에서도 여신 업무 담당 은행 직원의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업무상 배임으로 인한 109억원 규모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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